그동안 블로그 주제를 스스로 생각해서 글을 적고 있었는데, 아니 세상에 티스토리가 하루에 하나씩 재밌는 주제들을 던져주고 있었던 것이다! 왜 나만 모르고 있었던 거지!! (오블완 이벤트도 일주일이나 늦게 안 사람)
이벤트가 끝나기 전에 이벤트 후기를 적어볼까 했는데, 끝나기 전에 티스토리가 주는 주제도 한 번 적어봐야겠다! 라고 생각해서 적어보는 오늘의 주제~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나는 완전 대문자 N인 사람이다. 머릿 속에 생각이 넘쳐난다. 끝이 없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기도 하고, 동시에 두 가지 이상의 생각의 갈래가 돌아가기도 한다. 1의 인풋이 들어오면 그것에 대한 생각이 최소 5가지 이상 생겨나는 기분이다. 만약에 영화를 하나 보게 되면.. 그때는 유튜브 영상 25분짜리 편집본으로 나올 수 있는 (풀버전은 3시간~ 10시간 이상 가능..) 브레인스토밍이 머리에 펼쳐진다.
결과적으로 너무 피곤하다. 생각은 눈에 보이지도 않아서 생산적이지도 않고 머리에 멤돌기만 한다. 가끔은 머리가 터져버릴 것 같다. 그럴 때마다 나는 블로그를 켜고 머릿속에 떠도는 말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 것이 내가 어른이 되고 나서 블로그에 글을 적기 시작한 이유이다. 지금 이 블로그 말고 개인적으로 일기를 쓰는 블로그가 있는데 약 한 두 달에 한 번씩 생각이 쌓여서 더 이상 견디기 힘들어진 내가 머리에 있는 생각을 토해내는 곳이었다. 그래서 나중에 읽으면 재밌다. 꽤 철학적이고 오래 생각한 느낌의 내용들 또는 격하게 감정적인 글들이 많다. 나는 내 글을 좋아한다.
예민하고 생각이 많은 것은 공부할 때나 연구할 때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데, 일상 생활을 하기에는 너무 힘들다. 그래서 결국 휴학을 하고 약간의 휴식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면서 여유가 생겨서 책도 읽고 블로그에 글도 꾸준히 적고 하게 되었는데, 독서와 작문의 순기능을 찾게 되었다. 머리가 훨씬 덜 복잡해진다는 것이었다.
책을 읽는 행위는 먼저 글자를 인식하고, 인식한 글자들을 머릿속에서 단어로 바꿔 의미를 파악하고, 마지막으로 그 문맥이나 상황에 따라 내가 읽은 문장의 정확한 의미를 이해하는 순서로 정보가 들어온다. 그러니까 영상매체로 하는 정보수집과 비교하면 한 단계가 더 필요한 정보수집 방법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책을 읽는 것이 더 머리가 아플 줄 알았다. 근데 오히려 영상으로 하는 정보수집보다 머리가 안 아프다. 천천히 내가 원하는 속도로 정보를 수집해서 그런 것일까? 무튼 책을 읽으면 뇌가 스트레칭하는 기분이 든다. 머리가 개운하다. 생각이 미리 정돈된 채로 머리에 들어오는 느낌이다.
글을 쓰는 행위는, 마치 머릿속에 가득 엉킨 생각들을 하나씩 줄에 꿰어 하나의 염주를 만드는 느낌이 든다. 머릿속에 복잡하게 떠 다니는 생각에 이름을 붙이고 각 생각들의 순서와 상관관계를 파악하고, 때로는 그 생각들의 시작이나 끝이 어딘지도 찾을 수 있게 된다. 가끔씩
나를 괴롭히는 생각들이 똬리를 튼 거대한 뱀처럼 덩치를 부풀릴 때가 있는데, 그 생각 타래의 시작을 들여다보면 생각보다 별 볼 일 없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생각타래의 끝에 다다르면 고민에 대한 좋은 정답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나는 글을 쓰는 행위를 좋아한다.
그러니까,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글을 읽고 적어보았으면 좋겠다.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것을 느끼고 발견할 수 있는, 재미있는 취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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