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오링고로 일본어를 공부한 지 거의 200일이 되어간다. 처음에는 그냥 출퇴근 시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시작한 앱이었는데, 생각보다 언어를 배우는 데 효과적인 것 같다. 듀오링고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다뤄보겠다.
언어를 배우면서 느낀 것은, 많이 사용할수록 더 잘하게 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일본어로 일기를 써 보려고 한다. 솔직히 말하면 듀오링고로만 공부했기 때문에 아직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일기를 쓰다 보면 듀오링고에서 배운 교과서적인 표현 외에도 내가 자주 쓰는 말이나 꼭 필요한 표현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게 된다. 단순히 읽고 뜻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는 언어를 충분히 익힐 수 없다. 아무 것도 없는 백지 앞에서 머릿속에서 문장을 직접 만들어내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래서 스피킹과 라이팅이 어렵다고들 하는가 보다. 사실 나는 스피킹을 더 연습하고 싶지만, 함께 연습할 사람이 없어서 글이라도 적어보기로 했다.
많은 사람들이 제2외국어를 배우면서도 그것을 실제로 사용하지 않는다. 못할까 봐 두렵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그럴수록 언어는 늘지 않는다. 일단 써봐야 한다. 그러면 문장을 만드는 것이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단어는 외우거나 배워서 알더라도, 어순이나 조사를 제대로 사용하는 것은 꽤 까다롭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부분만 조금씩 나아져도 훨씬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게 된다. 일기를 쓰면서 필요한 단어를 찾아보는 과정에서 어휘력도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일본어 초보가 어떻게 일기를 쓰냐고 묻는다면, 답은 간단하다. 쉬운 말을 쓰면 된다. 내 수준이 세 살 아기 정도라면, 그 수준에 맞는 문장만 쓰면 된다. 나는 먼저 한국어로 간단히 쓰고 싶은 말을 정리한다. 최대한 내가 아는 표현을 활용해 간단한 문장으로 만든다. 그다음에는 그 문장들을 일본어로 번역해 작성한다. 모르는 단어나 표현은 검색을 통해 찾고, 다 쓴 뒤에는 인터넷이나 챗지피티를 활용해 어색한 부분을 다듬는다. 헬로우톡 같은 언어교환 어플을 통해서 실력자에게 피드백을 받는 방법도 생각중이다.
블로그 포스트로서의 의미를 더하기 위해, 메인 표현을 하나씩 잡아서 사용해볼까 한다. 만약 누군가가 일본어 표현을 검색해 들어오더라도, 이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물론 내가 일본어를 더 못할 가능성이 크지만, 같은 스터디 친구 정도의 역할은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만약 내가 잘못 쓴 부분이 있다면 누군가가 지적하거나 고쳐주는 댓글을 적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조금 해본다.
처음부터 제2외국어를 잘할 수는 없다.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언어 공부를 막 시작했거나 고민하고 있다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일단 사용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나는 일단 죽밥 같은 일기를 써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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